Capeta -카페타-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은 타이라 캇페이타(통칭 카페타)는 생업에 시달리는 아버지를 생각해 태연한 척 굴지만, 사실은 심심한 일상을 지겨워 하는 초등학교 4학년. 카페타가 유일하게 동경하는 것은 멋진 자동차뿐...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직장에서 가져온 '어떤 물건'이 카페타의 운명을 크게 바꾸게 된다.
-이상 아마존 재팬의 소개에서-

어쩐지 이글루내에는 반대파가 많은 것 같은(...) 소다 마사히토씨의 최근작. 월간 소년 매거진 연재작으로, 일본에서 현재 6권까지 발매중이고 3월 17일에 7권이 나올 예정이다. 그림은 2003년 10월 27일에 발매된 1권의 표지. H사에서 작년에 한국판을 발매하기 위해 판권계약을 했다가(하려다가?), 무슨 사정에서인지 발매를 안 하고 있는데... 자세한 속사정은 모르지만. '재미없어서' 안 내는 건 아닌게 분명하다. 혹시 이유 아시는 분 계신지?

소다 마사히토의 장점이라면 뭐니뭐니 해도 그 압도적 작화와 연출력. 개성적인 디포르메로 그려낸 인물들이, 사실적인 배경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비록 '오버끼'가 넘쳐난다고 해도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든다. 뭔가에 집중하는 인간에게서 끓어오르는 열기와 집념을 보여줄 때 소다의 능력은 빛을 발한다.(스바루 1권에서 동생 앞에서 춤을 추는 스바루의 모습은 소다 만화 중에서 개인적 베스트 신으로 꼽고 있다.)
단점이라면 역시 그 놈의 오버 때문에 수습이 안 된다는 것. '메구미의 다이고(긴급구조대 119)'에서 좀 심각한 오버기미의 엔딩을 보여주더니, 스바루에서는 외계인하고라도 발레 경연 벌일 것 같은 기세더니만... 결국은...
에휴. 말을 말자. (그래도 1,2권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나는 스바루를 미워하기 힘들다.)

그래도 이번은 다르다. 카페타가 보여주는 안정되고 절제된 전개는 '샤카리키(스피드 도둑)'에서 보여주었던 스포츠 만화가로서의 장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지금까지의 소다의 만화와는 약간 다른 타입의 주인공도 흥미를 끈다. 캇페이타는 천재이긴 하지만, 건방지지는 않다. 건방지거나, 무뚝뚝하거나, 말썽쟁이인 천재를 그리던 소다가 '마음 여리면서 상대를 배려하는 상냥한 천재'를 그리고 있다. 이 변화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카페타 단행본 5권 말미의 나레이션(일본 카트계의 폐해를 비판하는 내용)이 잡지 연재 당시와 비교해 훨씬 순화되었다는 일본 독자의 얘기를 보면, 작품 두 개를 연속해서 장기연재 및 히트를 치면서 성공가도를 달렸던 소다 자신도 전작의 어정쩡한 결말에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는 건 아닐까?
절제와 위축은 다르다. 위축되어서 그리는 작품은 어정쩡해질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처럼 하고 싶은 말 마음껏 하되, 독자의 이해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오버를 계속해주길 바란다. (물론 꽤 어렵겠지만.)

카페타는 이제 발단을 지나 본격적인 전개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 월간지 연재에다 연출에 많은 컷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 만화인 이상, 별 탈이 없다면 이 작품도 스무 권을 넘는 대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도 몇 년동안은 캇페이타의 성장을 지켜보며 즐거워 하고 싶다. 힘내주길.

by 아카네 | 2005/02/28 16:26 | 만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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